2024년 청룡의 기운을 품은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갑진’은 육십갑자(六十甲子[1])의 41번째 해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합쳐져 ‘청룡(靑龍)’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1] 10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2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조합하여 만든 60개의 간지를 이르는 말. 육십갑자 순서에 따라 매년 새해의 이름이 결정됨
우리나라에서 용은 과거부터 천자, 국왕을 상징할 만큼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또, 용은 물과 비를 관장해 부귀와 풍요를 대표합니다. 옛 조상들은 농사의 필수 요소인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용에게 안녕을 비는 용왕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물과 밀접하게 관련된 청(靑)룡과 더불어 올해 ‘물’과 ‘청(淸)’으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대표주자가 있습니다. 바로 수소입니다. 수소(水素)는 물의 근원이라는 의미에 충실하게 에너지 생산 시 물 이외의 부산물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입니다. 특히 수소를 냉각하여 액체 형태로 만든 액화수소는 편의성, 효율성, 안전성 측면에서 다양한 이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많이, 더 안전하게 운송과 보관이 가능한 액화수소
기체 형태의 수소를 영하 253˚C로 냉각하면 액체 형태로 변하며 이를 액화수소라고 부릅니다. 액화수소는 기체일 때보다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즉, 동일한 공간에 800배 더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액화수소의 특성은 운송 효율성 증대로 이어집니다. 기체수소를 운송하는 튜브트레일러[2] 의 용량이 약 250kg인 반면, 액화수소를 운송하는 탱크로리[3]는 한 번에 약 3,000kg까지 운송이 가능합니다. 기체수소보다 약 12배 많은 용량을 한 번에 운송할 수 있으므로 비용과 시간 절감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액화수소의 저장 용이성은 유통뿐만 아니라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시에도 이점이 있습니다.
[2] 길다란 관처럼 생긴 튜브를 실은 트럭. 기체수소를 운반할 때 사용됨
[3] 액체를 운반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트럭. 액화수소를 운반할 때 사용됨
또한, 액화수소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소를 액화하는 과정에서 온도가 내려가면 분자 운동이 둔화되어 높은 압력을 가하지 않고도 수소의 부피를 쉽게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액화수소는 대기압과 유사한 수준에서 저장 및 운송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액화수소의 저장 압력은 2bar[4] 정도인데, 이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탄산음료의 저장 압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압력의 단위로 1bar는 보통 대기압과 비슷한 수준
2024년은 액화수소 시대 개막의 해
2024년 청룡의 해, ‘액화수소’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SK E&S의 인천 액화수소플랜트가 공식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 톤의 액화수소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SK E&S가 생산하는 액화수소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수소경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거점 지역 충전소를 통해 보급되어 수소버스를 포함한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SK E&S는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액화수소 충전소 약 40개소를 구축 중에 있습니다.
또한, SK E&S는 수소 모빌리티 확산을 위해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차량 제조기업 등과 협력하여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소 상용차 보급 확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 현대자동차와 손을 잡고 2024년까지 인천 지역에 총 700대의 시내버스 등을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서울시, 부산시, 강원도/원주시, 고양시 등과 수소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SK E&S가 보급을 돕는 수소버스는 5,200대에 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SK E&S는 지난해 말 효성중공업·크리오스·디앨·광신기계공업 등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액화수소 충전소 국산화 달성을 통한 국내 수소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액화수소의 특성과 SK E&S의 액화수소사업 추진 현황 및 계획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과거 국내 수소 생태계가 기체수소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액화수소 생산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액화수소 산업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SK E&S는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를 차질 없이 생산·공급해 2024년을 국내 액화수소 확산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추후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청정수소의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완성, 우리나라가 수소 선도국으로 우뚝 서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청룡의 해이자, 수소경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2024년, SK E&S 미디어룸 독자 여러분들에게 청룡이 주는 힘찬 기운과 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