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는 [더채움-Green]이라는 구성원 대상 강연를 통해 기후 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2022년 첫 강연자로 진화생명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초청됐습니다. ‘생태적 전환과 ESG’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최 교수는 코로나19와 기후 변화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며 오늘날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코로나19의 배후는 박쥐가 아니라 기후 변화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를 비롯해 메르스, 사스 등 팬데믹의 원인이 박쥐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을 것입니다. 최 교수는 박쥐와 같은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 거리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박쥐는 본래 열대 정글에 서식하고 있었지만, 인간의 주요 터전인 온대 지방의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이쪽으로 터전을 옮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기후 변화가 멈추지 않으면 코로나와 같은 재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출처: Ministry of Justice, Communication and Foreign Affairs, Tuvalu Government 공식 페이스북
출처: Silke von Brockhausen/UNDP
출처: Silke von Brockhausen/UNDP
사진은 남태평양 투발루의 모습입니다. 북반구에 있는 여러 나라가 온실가스를 많이 뿜어낸 탓에 빙하가 녹아 투발루의 주민들은 생활 터전을 잃었습니다. 2021년 여름.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지역에 배수 시설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2020년 우리나라 역시 역대 최장인 54일간 지속된 장마를 겪었습니다. 과거 후진국이 주로 겪었던 자연재해가 선진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재앙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이 액션을 취해야 할 때
수년 전부터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의 본질은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얻는 혜택을 후손들도 누릴 수 있도록 물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이 생각에 동의는 하되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장 우리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절반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우리 인류는 사라지는 절반에 속합니다. 203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지 2년 만에 그 시기가 10년 앞당겨질 것이라는 IPCC 보고서[1]가 발표됐습니다. 그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액션을 취할 시점도 바로 지금입니다.
[1] UN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발간한 제 6차 평가 보고서(Assessment Report)
‘생태 백신’의 중요성
코로나 유행 11개월 만에 백신이 만들어졌습니다. 생명과학의 발달로 과거 10년 이상 걸렸던 백신 개발 기간이 대폭 단축된 것입니다. 하지만 백신 유무와 관계없이 사망자는 꾸준히 발생했습니다. 앞으로 팬데믹이 또 발생할 경우, 백신이 개발되는 동안 사망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확실히 팬데믹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최 교수는 “스스로 행동하여 보호하는 행동 백신과 자연계에서 인간계로 바이러스가 넘어오지 못하게 조치하는 생태 백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생태 백신은 다시 말해 ‘자연 보호’입니다. 자연을 보호하여 기후 변화를 막고, 자연과 적절히 거리 두기를 하여 훼손하지 않는 것입니다.
‘뉴업노멀’ & ‘호모 심비우스’
요즘 ‘새로운 일상’이란 뜻의 신조어 뉴노멀(New Normal)이 자주 눈에 띕니다. 최 교수는 새로운 일상이 과거보다 더 개선되고 향상된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뉴업노멀(New Up-Normal)’이란 새 단어를 제시했습니다.
최 교수는 뉴업노멀을 실천하려면 우리가 ‘공생하는 인간’이란 뜻의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생 인류와 가장 비슷한 형태를 지녔다는 ‘호모 사피엔스’는 ‘현명한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가 ‘호모 심비우스’가 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SG 경영 리더로서 SK E&S 역할 기대
아프리카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함께해야 합니다. ‘국제 사회’가 리더십을 통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가 국민을 현명하게 이끌고, ‘기업’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개인이 생활습관을 변화하기 시작하면 사회의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최 교수는 이중 특히 기업의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최 교수는 “기업의 개혁은 빠르고 신속하다. 그런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영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기업이 바뀌면 세상이 바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뒤이어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앞장서서 ESG를 실천하는 SK의 솔선수범에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행동학자들은 세상에 ‘이기적’, ‘이타적’, ‘보응적’ 세 부류의 인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류의 대부분은 보응적(reciprocating) 인간에 속합니다. 평소에는 내 것을 챙기는 듯 보이지만 어떤 일이 터지면 이타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최 교수는 보응적 인간으로서 사회제도를 보완하며 개개인이 더욱더 지구 공생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끝으로 최 교수는 이를 위한 첫걸음을 당부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생명 다양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재앙은 반복될 뿐입니다. 생명, 사랑 정신을 배우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성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환경 및 인류를 생각하는 기업 운영 역시 필수적입니다. 리더는 ‘Reader, Thinker, Pathfinder’ 이어야 합니다. 읽고, 생각하고, 길을 찾으며 ESG 경영에 있어 SK E&S가 겸손한 리더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