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기고] SK E&S가 만드는 넷제로 시대의 일상

글 ㅣ 박민주 서울경제 기자

 

“판타스틱 아일랜드(Fantastic Island)!”

지난 1월 9일~12일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SK그룹 통합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기업 전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행복한 표정이었다. SK는 올해 CES에서 테마파크를 방불케 하는 560평 규모의 전시관을 통해 넷제로가 실현된 미래 일상을 공유했다. SK㈜, SK E&S, SKC, SKT 등 7개 계열사들은 각각의 친환경 사업과 기술을 테파마크 콘셉트 아래 따로 또 같이 녹여냈다.

560평 규모의 SK 전시관은 SK E&S의 수소기차를 타면서 시작된다. 이 기차는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는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탄소감축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수소기차를 움직이던 젠드라이브에는 1.7kg의 수소가 가득 차 있었다. 수소가 산소와 만나 발생한 전기는 일체형 배터리에 저장되고 기차가 움직일 때마다 동력을 제공했다. 현장 관계자는 “하루 8시간 쉬지 않고 기차를 운행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이처럼 높은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자랑해 수소차나 수소버스, 수소지게차 등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항공, 선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기차 내부의 모습

수소기차 전시존은 액화수소 드론이 조명 역할을 하며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인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체로 만든 것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정성이 뛰어나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 대비 최대 26배 더 오랜 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 드론 역시 세계 최장 시간인 13시간 24분 연속 비행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SK E&S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 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운영을 앞두고 있다. 액화수소 유통을 위해 40여 개의 충전소도 구축 중이다. 특히 SK E&S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운영 전반에 걸쳐 기술력을 갖춘 국내 소부장 기업과 협력에 나서며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도 유도하고 있다.

수소기차를 타고 15m 길이의 미디어 터널에 들어서자 SK가 진행하는 다양한 친환경 사업들이 소개됐다. 수소부터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에너지솔루션 등 다양한 탄소감축 솔루션이 아름다운 청정에너지 세상 곳곳에 형상화됐다.

SK E&S가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CCUS는 각종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포집해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로, 넷제로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통한다. SK E&S는 현재 호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로사 가스전 개발 사업에 CCUS 기술을 접목해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인근 동티모르 해역의 바유운단 고갈가스전에 저장하는 식이다. SK E&S는 향후 CCUS 기술을 수소 생산 과정에도 적용해 한국 내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도 생산할 계획이다.

댄싱카 외관

전기차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댄싱카 전시존에서도 SK E&S의 친환경 사업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댄싱카 전시존은 2개의 로봇팔이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전기차 배터리부터 소재, 충전기까지 전 밸류체인에 걸친 SK그룹의 전기차 솔루션 사업을 소개하고 있었다.

SK E&S는 2022년 3월 미국 투자회사인 패스키를 통해 미국 전기차 충전 기업인 에버차지를 인수했다. 에버차지의 전기차 충전기는 건물 전체의 전력 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충전 중인 전기차의 충전 패턴을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별도의 설비 증설 없이 더 많은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SK E&S는 에버차지의 기술력을 활용해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CES에서 SK E&S는 수소 에너지부터 저탄소 LNG 기술까지 선보이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넷제로의 당위성을 설득했던 SK는 1년 만에 위기를 극복한 미래를 제시하며 넷제로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SK 계열사들의 기술력과 역량을 결집하면 내일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확신을 준 것이다. 미리 가본 넷제로 세상의 소감은 ‘행복’ 그 자체였다. SK 전시관을 찾은 6만 명의 방문객도 위기에 대한 공포보단 기술로 극복할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