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Local)을 재생(Rise)하다, ‘로컬라이즈 군산’의 도전 스토리

군산은 한때 자동차, 조선 중심의 산업도시로 위세를 떨친 도시입니다. 그러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급격하게 일자리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지역 소비 위축, 청년 인구 유출 등의 위기를 겪습니다. 2018년에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지역 경제가 위축되었습니다.

2019년, SK E&S는 군산을 대상으로 로컬라이즈(Local:Rise)라는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도시가스 자회사인 전북 에너지서비스가 위치한 익산의 이웃 지역이자,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대상지이기도 한 군산에 다양한 로컬 기업 창업과 혁신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고자 했습니다.

SK E&S가 만들고 지역사회, 소상공인, 그리고 청년 창업가가 함께 뛴 ‘로컬라이즈 군산’의 3년을 소개합니다.

2019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든 가이드라인, 창업팀의 지역 정착 및 창업 모델의 구체화에 힘써” 

2019년 당시 군산은 경제의 활기를 잃고 청년층을 포함한 순 유출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역공동체 와해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군산은 여전히 문화, 역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다수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주민과 지자체 역시 지역 활성화를 향한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SK E&S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지역 소득 창출’을 로컬라이즈 군산의 핵심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SK E&S는 직접 지자체, 소상공인 대표, 지역 신문사 등을 찾아다니며 선발할 팀의 가이드라인을 세심하게 정했습니다. 그리고 창업 아이템의 매력보다는 지역 재생에 대한 의지와 열정, 목표에 대한 공감대와 유대감을 형성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24개 팀을 선발했습니다. 2020년도 2개 팀 추가 선발로 로컬라이즈 창업팀, 로컬라이저(LocalRiser)는 총 26개 팀으로 꾸려집니다.

프로젝트 시행 초기에는 창업 모델 구체화 및 지역 정착에 힘썼습니다. 군산 지역 전문가를 만나고 광주, 시흥, 강릉 등의 지역 재생 사업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창업팀 육성을 위한 최고의 전문 파트너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나아가 Work(공유 오피스), Stay(거주 지원), Learn(코칭), Play(페스티벌)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로컬라이즈 창업팀과 지역 소상공인이 함께한 페스티벌, ‘로라위크(로컬라이즈위크)’를 개최해 하루 1천여 명의 방문자를 이끌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외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지역민과의 친밀감을 높였다는 면에서 더욱 만족스러운 활동이었습니다. 로라위크는 이후로도 매년 개최되며 군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합니다.

2020년,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로 팬데믹 위기 극복, 창업 제품 및 서비스의 고도화 일궈”

2020년은 창업팀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한 한 해였습니다. ‘로컬라이저(Localriser)’라고 불리는 26개 창업팀은 당해 총 245개의 신규 제품을 개발했고, SK 스토아, 네이버, 쿠팡, GS홈쇼핑 등의 온라인 ·방송플랫폼에 상품을 입점시키는 등 실질적인 매출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프로젝트 운영에 제약이 생기기도 했지만,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계속해서 ‘로컬라이즈 군산’을 알리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서울에서 군산을 포함한 타지역의 로컬제품과 여행지를 소개하는 ‘로컬시티展’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를 점검하고자 온라인으로 특별히 진행된 ‘Sub-SOVAC[1]’ 행사를 직접 기획·운영하여 로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기도 했습니다.

[1]  SOVAC(Social Value Connect)는 국내 최대의 사회적 가치 플랫폼으로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모여 사회 문제 해결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소통하는 장입니다.

2021년, ”프로젝트 진행 3년, 단 한 팀의 낙오도 없이 진정한 지역 재생 및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다”

2021년, 판로 확대 및 그에 따른 수익 상승으로 로컬라이저는 지속가능한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일례로, 롯데백화점 등 서울 시내 주요 오프라인 매장 40곳에 입점한 로컬라이저 ‘리디브’는 ‘봉화정 꿀스틱’ 상품으로 단품 매출 1억 원 이상의 성과를 올렸고, 리디브의 협력 파트너인 양봉업체의 소득 역시 전년 대비 25%가 증가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부산, 광주 등 대형 콘텐츠 페어에 초청된 군산 지역 캐릭터인 ‘먹방이와 친구들’은 약 30개 지역 업체와 180개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군산 특산품인 맥아를 활용해 부산, 인천 등 타지역의 수제 맥주 브랜드와 공동으로 팝업스토어를 여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한, 창업팀과 지역 소상공인이 함께 만든 19개의 군산 시그니처 상품 및 패키지가 모두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며 로컬라이즈 군산의 사업성을 보다 확실히 인정받았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지역재생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다

초기 목표대로 로컬라이즈 군산은 군산 지역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로컬라이즈 군산의 전체 창업팀이 만든 매출액은 총 100억 원에 달합니다. 2019년 12억 원, 2020년 29억 원, 2021년 56.5억 원 등 코로나19 등의 위기에서도 매년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무엇보다도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단 한 팀의 낙오 없이 26개 팀 모두가 생존한 것은 곧 로컬라이즈 군산의 성공을 증명합니다. 창업 3년 차, 평균 생존율이 39% 정도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로컬라이즈 군산의 ‘생존율 100%’가 가지는 의미가 더욱 값지게 다가옵니다.

이에 따라 ‘로컬라이즈 군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기업 주도 지역재생의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5일 SK그룹에서 주관하는 수펙스(SUPEX)추구상을 수상하는 한편 2021년에는 군산시 감사패를 수여 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잼버리 공식 캐릭터 제작사 선정,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수상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성공한 지역재생 모델의 벤치마킹을 위해 국무총리,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지역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등 정부 관계자 등이 방문하기도 했고, 실제 ‘청년 Stay 주거지원 사업’ 등 주요 정책의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3년간의 물질적 지원은 마무리되었지만 SK E&S는 향후에도 ‘로컬라이즈 군산’이 대한민국 지역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도록 군산시 창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SK 멤버사들 및 지자체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통해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타 멤버사 및 지역으로 지속해서 확산할 계획입니다.

[미니 인터뷰] SK E&S ESG 기획팀 최은정 매니저


Q. 2022
년 수펙스(SUPEX) 추구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프로젝트 실무 담당자로서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운영, 마무리까지 직접 참여하셨는데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청년 벤처 기업이 오롯이 자립하는데 보통 3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기간을 ‘데스 벨리(Death Valley)’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만큼 창업 초기에 인력, 자금 문제 등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창업팀의 발목을 잡는 것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그나마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로컬은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단 한 팀의 중도 탈락 없이, 26개 창업팀 모두가 살아남았다는 것에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Q. 3년여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애로사항도 많이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 프로젝트 초기에는 지역사회와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가지는 대기업에 대한 경계와 편견과 맞서야 했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SK E&S의 진정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꾸준한 소통의 결과, 지역사회는 로컬라이즈 군산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이웃이 되어 주셨습니다.

 

Q. 로컬라이즈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이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 로컬라이즈 군산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SK 그룹 내 외부로 공유해 지역 재생의 확산을 이어가려 합니다. 이미 ‘SK머티리얼즈’의 ‘영주 경제 속으로’와 ‘SK넥실리스’의 ‘조인 정읍(Joy’n 정읍)’ 프로젝트가 로컬라이즈 군산을 벤치마킹하여 탄생했습니다. SK E&S의 도시가스 자회사인 전북 에너지서비스를 통한 익산 지역 연계 창업가 육성 사업 추진에서도 로컬라이즈 군산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