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미국 옥수수 농장에서 탄소를 잡는다고?

SK E&S가 컨티넨탈, TPG 등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 및 사모펀드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CCS[1]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SK E&S는 이번 CCS 프로젝트로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CCS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에너지솔루션 등 ESG 기반 저탄소 Biz.모델을 확대해 글로벌 탄소저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 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포집 및 저장

옥수수 연료? 바이오 에탄올? 조금은 생소한 대체 에너지

에탄올(ethanol)은 알코올의 한 종류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술(酒)뿐만 아니라, 손 세정제, 자동차 유리 세정액, 잉크, 페인트 등 일상 곳곳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휘발유와 혼합하여 자동차의 연료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CO₂ 배출을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오 에탄올’은 말 그대로 옥수수, 사탕수수, 밀, 감자, 고구마 등과 같은 ‘생물 유기체(bio mass)’를 원료로 만들어 낸 에탄올을 말합니다. 곡물에 포함된 녹말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킨 후 발효시켜 에탄올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바이오 에탄올은 석유로부터 추출한 에탄올 대비 순도가 높고, 연소 시 이산화황이나 금속산화물 등의 다른 부산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곡물을 원료로 하므로 재생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가솔린 차량에 바이오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를 최소 10% 이상 혼용해야 하는 바이오 연료 혼합의무제도(RFS)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요와 함께 미국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과 소비량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美 옥수수 벨트에서 탄소를 잡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CCS 프로젝트

SK E&S가 참여하는 써밋(Summit) 프로젝트는 ‘옥수수 벨트’라고 불리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진행됩니다. 아이오와, 미네소타,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네브라스카 등 5개 주에 위치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이하 CO₂)를 포집하고,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노스다코타(North Dakota)주에 운송, 탄소저장 설비에 영구 지중 저장하는 것입니다.

써밋 프로젝트는 2023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연간 1,200만 톤의 CO₂를 처리할 수 있어 세계 최대 규모[2]의 CCS가 될 전망이며, 이는 연간 260만 대의 차량에서 발생하는 CO₂를 처리한 것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2] 현재까지 상용화된 글로벌 CCS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는 미국 Shute Creek CCS 설비(연간 처리 용량 약 7백만 톤 규모)

 

북미 바이오 에탄올 CCS 프로젝트 개요 (출처: The Project – Summit Carbon Solutions)

SK E&S는 1.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해 써밋 프로젝트의 지분 약 10%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북미 농·축산업 투자 전문 기업인 써밋 어그리컬처럴 그룹(Summit Agricultural Group)과 미국 최대 석유·가스 기업 중 하나인 컨티넨탈 리소스(Continental Resources) 및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에탄올, CCS와 함께 진정한 친환경 연료로 거듭나다!

바이오 에탄올의 많은 장점과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에탄올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CO₂가 발생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CCS 기술입니다. CCS를 통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제거함으로써 바이오 에탄올이 더욱 친환경적인 연료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 전역의 40개 이상 에탄올 공장에서 CCS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SK E&S가 참여하는 Summit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협력 바이오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의 CO₂ 배출분을 포집 및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은 바이오 에탄올 설비 외에도 암모니아 생산 기지 등 CO₂를 다량 배출하는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향후 CCS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미국은 CO₂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인 CCS 기술 산업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CCS 과정을 거쳐 생산된 바이오 에탄올의 경우 감축한 CO₂ 양에 따라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CCS 사업자들은 포집한 CO₂에 대해 톤당 최대 50달러의 세액 공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미국의 CCS 처리용량 규모는 2022년 연간 2,900백만 톤에서 오는 2030년 7,100만 톤까지 연평균 약 12%의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됩니다.

SK E&S, 전 지구적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앞장서다

CCS는 천연가스뿐 아니라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활용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SK E&S는 앞으로 CCS 프로젝트를 포함해 에너지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CO₂ 저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SK E&S는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 개발사업에도 CCS 기술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저장하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CO₂ 또한 탄소배출권 확보 등을 통해 배출량을 전량 상쇄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충남 보령에 들어설 수소생산 플랜트에서도 CCS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SK E&S는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SK그룹의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서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인 2억 톤의 CO₂를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SK E&S가 추진하고 있는 폐가스전, 대염수층 기반의 CCS 프로젝트들은 앞으로 처리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SK그룹의 탄소중립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