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확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전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할 정도로 크게 상승하면서, 가계와 산업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정책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위기는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협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는 단순히 에너지에 대한 수급 접근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의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공급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 생산 능력을 갖춰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약 93%의 에너지를 수입할 정도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 시장 변화에 취약합니다.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유럽의 에너지난, 에너지 안보 러시아에 맡긴 결과?
지난해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비용이 5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1년 새 에너지 가격이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영국 전기·가스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2022년 10월부터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표준가구 기준 연 1,971파운드(약 311만원)에서 연 3,549파운드(약 560만원)로 80%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1년 전의 연 1,277파운드(약 201만원)와 비교하면 2.8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습니다.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 중 40%를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대(對)유럽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즉각적으로 그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2022년 3분기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현물가격은 MMBtu당 55달러[1]를 초과하며 과거 5년간 평균 대비 8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기준
에너지 위기는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유럽의 조화 소비자물가조화지수(HICP)[2]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유로존 19개국 평균이 9.9%, 독일은 10.9%에 달했습니다. 유로존과 독일 모두 1996년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사상 최고치입니다.
[2] 유로 지역 및 유럽연합(EU) 내의 소비자가격 공식 척도
커지는 에너지 안보 위협, 해외자원개발 필요성 부각
유럽에서 시작된 에너지 위기는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호주를 비롯한 주요국들이 에너지 수출 제한을 논의하는 등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무총장과 함께 2022년 12월 12일 가진 2023년 EU 가스 공급 전망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에너지 공급 위기 해결을 위한 EU의 2022년도 조치와 성과를 설명하고, 2023년의 정책과제 및 조치에 대해 발표[3]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2023년에 중점적으로 실행할 정책 과제 중 하나로 ‘LNG 공급 안보 강화’를 설정했습니다. 2022년 EU는 약 130Bcm의 LNG를 확보했으며, 2023년에도 이와 비슷한 물량의 LNG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안정적인 LNG 공급 확보를 위해 EU는 글로벌 LNG 수출 파트너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3] 출처-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23-1호’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협이 커짐에 따라 해외자원개발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일본, 중국 등 주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원공급을 위해 일찌감치 해외자원개발에 나섰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 8위 에너지 소비국이지만 에너지·자원 소비량의 약 93%[4]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곤국입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과 국제 정세의 영향에 그대로 노출된 에너지 안보 취약국으로 꼽힙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이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석유·가스 사업은 110건입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250건의 석유‧가스 자원개발이 이뤄졌는데 2013년부터 2021년까지는 29건에 불과합니다. 자원개발률은 2015년(16%) 고점을 찍은 뒤부터 떨어져 2021년엔 11%을 기록했습니다.
[4] 출처-에너지통계연보(2021)
에너지 사용량과 수입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통계월보(2023년 2월)’자료에 따르면 2000년 97.8%이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20년이 지난 2020년까지 95%대로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에너지 사용량과 수입량은 매년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함께 ‘자원 빈국’으로 불리던 일본은 수년간 꾸준하게 해외자원개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09년 23.1%에 머물렀던 일본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5]은 2019년 34.7%를 기록했고, 2020년 40%를 넘어섰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10월 발표한 ‘제6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석유·천연가스의 자주개발률을 2030년 50%, 2040년 6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 기관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민간 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 때 출자·채무보증 등을 맡도록 했습니다.
[5] 자원의 수입량과 국내 생산량의 합에서 자국 기업이 확보한 자원의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자원 개발률과 같은 개념으로 쓰임
‘자원 강국’인 중국도 경제성장을 위해 국가 주도로 해외자원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에너지 기업 77개 가운데 중국 기업이 18개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자원개발 산업에 속한 19개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이 9개를 차지[6]하고 있습니다.
[6] 출처-2022 포춘 글로벌 500(2022 Fortune Global 500)
해외자원개발,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필수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2년 10월 세계전망수정보고서를 발표하며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일시적인 충격’이 아니라 진단하며 올해 겨울은 작년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SK E&S는 민간기업으로 해외자원개발 추진에 앞장서 왔습니다. 연간 300만톤 이상의 LNG를 직도입하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LNG의 개발, 운송뿐만 아니라 최종 소비단계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2년부터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바로사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며 오는 추후 약 20년간 매년 약 130만톤의 천연가스를 국내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는 연간 국내 천연가스 전체 소비량의 약 3%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CCS[7] 기반의 ‘탄소저감형’ 자원개발 모델을 통해 CO₂를 최소화한 저탄소 LNG까지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SK E&S의 발걸음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7]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Capture)하여 압축·수송 과정을 거쳐 땅 속에 저장(Storage or Sequestration)하는 기술